[티브이데일리 = 김지현 기자] 지난 8일 그룹 ‘2PM’에서 자진 탈퇴한 재범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논란을 일으킨 멤버가 팀탈퇴라는 초강수을 띄웠음에도 불구하고 왜 재범의 논란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을까?

여동생과 누나 팬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결집력을 확고히 하며 재범 사태의 원인으로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를 주목했다. 일부 팬들은 그와 관련된 공연과 상품들을 보이콧 선언하는 등 강력한 행동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팬들은 왜 JYP에 분노하는가? 팬들의 의혹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팬들 의혹 1. 힘없는 신인이 자진탈퇴?

재범 사태는 지난 5일 미국 유명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게재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언론과 네티즌의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결국 논란 발생 4일만에 팀에서 자진 탈퇴하기에 이른다.

비난이 거세긴 했지만 재범의 빠른 결정에 팬들은 충격이 컸다. 심지어 그를 야유했던 사람들마저 마음을 돌리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재범의 발언은 분명 잘못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직접 팀탈퇴를 선언하게 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동정론이 힘을 갖게 됐고, 재범의 잘못이 당사자에게 있지 않고 JYP에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팬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소속사의 연예인들, 특히 이제 갓 시작한 신인인 경우 탈퇴에 있어 전혀 개인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범이 탈퇴를 한 것은 JYP가 이를 종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재범의 의견을 존중한 것이라도 JYP가 충분히 사태를 진화하고, 재범을 말릴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지난 8일 재범이 미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그를 보호할 수 있는 변변한 매니저 하나 준비되지 않은 것도 팬들이 서운해 하는 이유다.

팬들 의혹 2. JYP는 왜 재범 변호 안했나

‘2PM’ 팬들의 보이콧 선언 배경은 이런 JYP의 태도가 한몫했다. 재범이 논란을 일으켰을 때 일각에서 그를 감싸줄 수 있는 여론이 조성됐지만 JYP는 침묵을 지켰다.

10일 박진영 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공문에 따르면 재범의 발언이 대중에게 주었을 큰충격을 충분히 가늠하고 있기에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변호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는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을 팬들은 익히 알고 있기에 의아할 뿐이다.

대표적으로 오역의 문제다. 재범의 발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증오’나 ‘역겹다’는 식의 해석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된 바 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역의 문제라는 것.

JYP는 이를 계기삼아 충분히 소속 가수를 변호할 수 있었음에도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사태가 진화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인지, 포기했기 때문인지 팬들은 아리송할 뿐이다.

또 JYP의 연습생 처우에도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팬들은 한국문화를 전혀 알지 못하는 재범에 대해 JYP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해하고 있지만 박진영이 발표한 공식 성명서에는 그런 말들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팬들 의혹 3. ‘2PM’ 재범 VS ‘청년’ 재범

박진영의 공문은 충분히 재범을 배려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으나 팬들의 불만과 궁금증은 속 시원하게 풀리지 못하고 있다. 또 박진영이 언급한 ‘청년 재범’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박진영은 현재 중요한 것은 ‘2PM’ 재범이 아니라 ‘청년’ 재범이라고 했다. 하지만 연습생 시절 재범은 ‘2PM’ 재범이 아니라 ‘청년’ 재범이었다. 논란의 글 역시 ‘청년’ 재범일 때 쓰인 글이다.

재범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매일 울며 잠이 들 정도로 한국생활을 힘들어했지만 꿈(‘2PM’ 데뷔로 추측되는)을 위해 몇년을 참을 수 있다고 했다. ‘청년’ 재범이 꿈과 목표는 ‘2PM’ 재범이 되는 것이었다. 두 재범이 분리될 수 없다는 얘기다.

JYP가 진정 ‘청년’ 재범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그를 ‘2PM’의 재범 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그것만이 팬들의 원성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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