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 텐아시아의 강명석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강 : 재미교포 출신 인기그룹 투피엠의 박재범씨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몇년전 자신의 블로그인 마이스페이스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국생활이 짜증난다는 문장이 포함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 되면서 비난을 받았고, 결국 8일 탈퇴 후 미국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9일 출국했습니다. 불과 며칠사이에

손 : 일이 빨리 이루어졌군요.

강 : 네, 정신이 없을정도로 일이 진행된거죠.

손 : 센 내용도 있었나요?

강 : 내용 자체가 세다라기 보다는 한국인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비속어가 있었고 분위기 자체가 한국이 싫다는 내용에 집중한게 아니라 친구들과 한국생활은 어떻고 저떻고 하는 과정에서 연습생으로 지내다보니까 짜증나고 어떻다는 내용이죠.

손 : 4년전이면 나이가 훨씬 어렸을때군요.

강 : 그렇습니다. 10대때죠.

손 :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제기들이 좀 있죠?

강 : 그렇습니다. 한국 생활이 짜증난다는 부분에 집중해서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느냐, 박재범씨를 비판하는데 있어서. 그런 얘기도 있었습니다만은 이 사건이 며칠사이에 이렇게 큰 문제가 된건 다른 이유들이 많다고 봅니다

손 : 네

강 : 박재범씨는 재미교포 아이돌 스타인데요, 남자 재미교포는 한국에서 민감한 병역문제에서 자유롭고 아이돌은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두는 직업이라 할 수 있구요, 그래서 이번 사건에 참여한 많은 네티즌들에게는 실제상황과는 별개로 의무보다 권리가 더 많다는 이미지로 인식된 경우입니다. 예를 들자면 포털사이트에서 남자 재미교포 연예인이나 아이돌에 대한 기사가 뜨면 "군대나 가라"는 식의 댓글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손 : 네

강 : 그런데 그 두가지 모두 속한 박재범씨가 그런 글을 썼다고 하니까 반감이 더 커진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연예인들이 수시라든가 하는 방법으로 대학을 갈때 비슷한 논란들이 일어나기도 하거든요. 근데 여기에 나라 문제가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졌고 한 기자는 인기 연예인들은 대중이 무서운지 알아야 한다고까지 기사를 썼는데 그만큼 대중들이 일종의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를 가진 인기연예인들에게 대중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니까 대중 덕분에 성공한 연예인이 잘못을 했으니 대중에게 크게 사과하라는 심리가 작용한것 같아요.

손 : 마녀사냥이라는 얘기는 어떻게 보시나요?

강 : 마녀사냥보다는 언론의 선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몇년 전 글이라도 연예인이 한국에 대해 안 좋은 글을 썼다면 실망할수는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그 글 자체에 대해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구요, 박재범씨가 활동을 계속 했다면 투피엠의 인기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반감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싫은거랑 아예 가수하지 말라는거랑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고 네티즌들 중에서도 비판만 하는 사람하고 가수활동 하지 말라는 사람, 박재범씨가 그렇게 잘못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굉장히 다양한 입장들이 있을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일부 언론들은 이것들을 그냥 논란으로 확대하는데에만 주력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강 :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일부 언론에서 논란 생산에만 집중 어쩌고... 예를 들어 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는 한 네티즌이 박재범씨의 자살청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굉장히 극단적이었고 지지도 당연히 별로 못받았죠. 금방 삭제 됐었는데요, 하지만 몇몇 언론에서 이 문제는 자살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큰 문제라는 식으로 보도하면서 논란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논란 자체를 키웠죠. 어떻게 보면 언론에서 마녀사냥을 유도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중에서 박재범씨 사건은 요즘 한국에서 여론형성 과정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듯. 네티즌의 의견을 마치 모든 사람들의 의견인 것 처럼 마음먹고 언론이 포장만 하면 금세 큰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손 : 댓글로 나타난 일반적인 어떤, 혹은 일부의 의견을 언론이 다시 확대 재생산하면서 문제가 됐단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요,

강 : 네 , 그렇습니다.

손 : 이번 문제도 마찬가지인것 같구요, 그런 과정에서 이른바 언론의 선정성들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라야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강 : 그렇습니다.

손 : 투피엠 팬들은 어떻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강 : 이 부분에 대해서 투피엠 팬클럽연합은 성명서를 통해서 박재범씨가 투피엠에 복귀할때까지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왑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이번 사건이 벌어진 이후 단 4일만에 탈퇴를 결정했는데 그 사이 소속사에서 박재범씨의 구명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고 탈퇴를 결정할때까지 전혀 설득을 하지 않았다는겁니다. 사실 팬들 입장에서는 몇년전에 올린 사적인 글 하나 때문에 일 자체를 못하게 된 것이 받아 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구요, 이에 대해서 박진영씨는 지난 12일, 박재범씨가 이로 인해서 너무나 괴로워 했고 팀원들에게 미안해 했기 때문에
차마 잡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손 : 어... 이게 참, 이런일이 이번에만 있었던게 아니기 때문에

강 : 예, 그렇습니다.

손 : 그때마다 늘 이런 문제제기가 있긴 했었는데.. 또 벌어지고.. 그럼 어떻게 개선을 해 나갈것인가..우리가 그렇다고 인터넷을 다 끄고 살수도 없구요

강 : 사실 인터넷이 장점이 많은 매체인데, 이런 부정적인 모습들이 종종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언론의 역할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네티즌의 의견이라고 하는데 네티즌은 한 사람이 아니니까..언론들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보구요,

손 : 다 서로 엮인거 아닌가요. 그니까 언론에서 이런 부분을 확대 재생산하면 그걸보고 또 이른바 클릭수가 올라가고.

강 :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그 문제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고 열렬히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또 클릭을 하는 어떻게 보면 악순환의 구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박재범씨만 괜찮다면 복귀를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마는 박재범씨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박재범씨의 복귀여부가 우리 사회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손 : (큰 목소리로) 예

강 : 박재범씨가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는 싫을수도 있지만 법에서 박재범씨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일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그정도의 최소한의 수용은 가능해야 한다고 보구요, 이 일이, 우리 사회가 생각이 다르다거나 다른 입장을 취한 개인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손 : 예, 흔히들 뭐 언론... 저.. 저.. 네티즌 사이에서 일어나는, 때로는 도가 지나친 현상, 집단 지성에 의해서 회복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근데 집단지성이 발휘? 발의? 되기 전에 언론이 이걸 너무 선정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지 않나..

강 : 그렇습니다. 어느정도 얘기가 진행되면서 결론이 나야 집단지성이 발휘? 발의? 될텐데 그 전에 아예 결론 내고 몰아버리려고 하면 부정적인 모습 밖에 나올 수 없다고 봅니다.

손 : 네. 텐아시아의 강명석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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